©2012 東屋めめ/竹書房

다들 초딩시절 휘끼휘끼 씨쓰뿜뽜하고 불어보셔서 아시겠지만, 리코더는 입으로 부는 목관악기입니다. 란도셀은 일본 어린이들이 쓰는 고급 책가방이고요. 그러니까, 둘다 일본에선 '초딩의 상징' 쯤 되는 물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푸르딩딩한 수학의정석과 까무잡잡한 노스페이스가 고딩의 상징인 것처럼 말입니다.

이 작품의 남주인공 아츠시는 건장하고 덩치 큰 청년…처럼 생긴 초딩입니다. 여주인공 아츠미는 그의 누나로, 아주 왜소하고 귀여운 여자 어린이…처럼 생긴 고딩입니다. 작품의 캐치프레이즈 자체가 '겉은 성인, 알맹이는 초딩(見た目は大人, 中身は小学生)'이죠. 얘들은 대체 뭘 먹고 자란겝니까? 천년근 산삼? 이상한사탕? 진화의돌? 아니 고딩이 어리게 생긴거야 뭐 그럴수도 있다 쳐요. 근데 초딩(저학년)이 180cm라고? 참나! 나도 180cm가 안 되는데. 이런 부조리한 세상, 뻐큐머겅! 두번머겅!

[아키소라]나 [키스×시스]처럼 누나와 남동생이 정을 통하는 야리꾸리한 비윤리적 근친물을 바라고 이 작품을 보시면 매우 실망하실겁니다. 그런거 아니고, 이건 그냥 '덜 큰' 누나와 '넘 큰' 동생, 그리고 걔들의 정상적인 친구들이 펼쳐나가는 건전한 코믹 일상물이니까요. 만에 하나, 아츠시와 아츠미가 사랑을 나누는 작품이었다면 문제가 됐겠죠. "로리 원조교제물? 당장 잡아들엿!" 하고 대대적으로 수사해보니 사실은 쇼타 근친물이네? 뭐가 됐든 둘다 사회적 물의를 크게 일으킬만한 소재 아닙니까?

아무튼 4컷 만화 원작으로, 개그가 꽤 재미있고 화당 길이가 3분밖에 안되므로 가볍게 볼만하니 추천합니다. 여기에 덤으로 작년 쎾쓰캔들땜시 가루가 되도록 까였던 히라노 아야의 목소리도 오랜만에 들으실 수 있구요(그닥 듣기 싫은 목소리라도, 이 작품이 그녀의 유작이 될지도 모르니 한번쯤 들어줍시다). 뽀나스로 작년에 방영한 TV 애니메이션 [모리타씨는 과묵]의 주인공들도 찬조 출연하는데, 이는 같은 회사에서 만든데다가 방영 시간까지 같아서 가능한 제작진의 센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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