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 다양한 종족이 공존하는 판타지 월드.
평범한 인간 남캐 주인공은 한 하프엘프와 조건부 쎾쓰를 하게 되고,
결국 붕가붕가...라기보다는 유사 성행위에 심취한 하프엘프는 
아예 자진해서 주인공의 성노예가 되는데...

몇년 후 용사가 된 주인공. 전신에서 페로몬이 뿜어져 나오는지,
온갖 버라이어티한 종족들의 수많은 여편네들이 달려들어 성노예를 자청하고,
"이..임신시켜주다사이!!"
이런 농담따먹기(정확히는 이종족따먹기)나 해먹는 판타지 하렘 H소설 「잘 반하는 하프엘프 씨」.

그렇다. 보시다시피 이건 그냥 변명할 여지 없는 야설이다. 정확히는 일본의 후타바 채널 웹사이트에 연재중인 웹야설. 하지만, 이런저런 웹소설과 야설이 차고 넘침에도 불구하고 유독 이 작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모든 에피소드가 한글 번역까지 되어 있는 상태(미완)인 것에 대하여. 왜일까? 그저 야설일 뿐인데? Why? 도대체 무엇때문에?…

일단 글쓴이의 필력이 상당하다. 다른 야설들과 비교를 할 게 아니라,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라이트노블이나, 한국 양산형 판타지 소설들과 비교해봐도 전혀 손색 없다. 아니, 요즘 라이트노블이나 양판소의 수준이 많이 낮아졌으므로 오히려 그 이상이라고 봐도 될지 모르겠다. 어짜피 야설이니 만큼 음탕한 장면 묘사가 대다수인데, 그 음탕한 장면을 묘사하는 솜씨가 압권이다. 예를들어

영천의 어둠에 나의 꼴사나운 허덕임 소리와 그녀가 열심히 빠는 소리가 울린다. 실컷 가죽을 희롱한 끝에, 아무래도 뿌리를 향해 이끌면 된다고 하는 것을 이해한 것 같은 그녀는 본격적으로 나를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응, 응츄……응, 응응……읍, 응응」
「크, 위, 위험, 그런거 힘들……!」
 
알몸의 귀두에 덤벼 드는 습기찬 점막의 감촉. 자위조차 온전히 몰랐던 나에게 있어, 그것은 쾌락이라기 보다 고문에 가까운 것이었다.
기교 자체는 지금 생각하면 굉장한 일은 아니지만, 섹스도 사정도 모르는 나에게 있어서는 미지의 세계를 지나쳐 비명 밖에 줄 수 없었다.


아직 처녀인 하프엘프가, 역시 자위조차 못해본 순수한 소년에게 사까시 해주는 단순하고 뻔하고 흔한 장면을 이렇게 디테일하면서도 시적으로 묘사하다니! 비록 일러스트 같은 것은 없음에도 텍스트만으로 이토록 꼴리고 모에하고 토레하게 묘사하는 신의 한수... 음탕함을 넘어서, 이건 이미 예술의 경지다! 분명히!

아, 그리고 필력뿐만 아니라 스토리 전개나 설정 등도 단순 야설이라고 치부하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치밀하며 흥미진진하다. 이건 직접 보시면 알테니까 생략.


솔직히 말해서 요새 흔하디 흔한 하렘물 라이트노블이나 판타지 배경의 라이트노블들(혹은 그 교집합들), 여간 식상한게 아니다. 어짜피 쎾쓰하는 장면은 커녕 슴가노출 일러스트조차 안보여줄거면서 은근히 음란하기만 하고, 그렇다고 필력이 좋기를 해, 스토리가 좋기를 해? 그런건 그냥 이쁜 일러스트 보고 일러덕질이나 하라는 출판사의 계략이지. 게다가 남주인공새끼가 대줘도 못먹는 고자에, 눈치 꽝에, 쓸데없이 정의로운 마인드를 가져서 독자들로 하여금 답답함과 짜증남에 숨이 막히게 할 정도다.

이 작품도 그러한 라이트노블들과 마찬가지로 뻔한 설정의 하렘물이지만, 결정적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 여자가 꼬였다하면 쎾쓰를 진짜로 한다는 것. 것도 끊임없이 말이지.

한마디로 이건 진짜 대놓고 야설이기 때문에,
"아~ 왜 이런 조마조마한 순간에 쎾쓰를 못해!" 라거나 
"여자들이 들러 붙는구먼, 왜 눈치를 못채니..." 라면서,
아래쪽에 감각이 없는 주인공을 원망하며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릴 건덕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여타 라이트노블들과 비교하면 당당히 막쎾쓰하는게 통쾌하기까지 하달까? 라이트노블을 읽으며 답답함에 '숨이 막혔더라면', 이 작품은 읽으면서 '숨막히는' 음란함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주: 제가 변태는 아닙니다). 마치 내가 주인공이라도 된 듯이 수많은 여캐 하나하나의 처녀성을 브레이킹할 때의 그 성취감은 이민족 여인들을 겁탈하는 흉노족 전사들이 느꼈을 법한 그러한 원초적 정복감과 유사하다.


이 감상문은 작품의 음란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음란함을 빼고 순수한 작품성을 놓고 보더라도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다. 간만에 재미지게 읽을 수 있었던 오덕문학이었다. 물론 분량이 많아서 아직 다 읽으려면 한참 남았지만...

결론은 영 쓰레기같은, 작품성이라곤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양산형 라이트노블들(다 그렇다는게 아니라 일부. 그런 작품들이 있잖아요) 비싼 돈 주고 사서 읽느니 차라리 이걸 보시라구요.
후타바 채널이나 Pixiv 가보면 팬 아트도 있다니까 일러스트는 그걸로 대신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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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크로미트 2011/07/29 13:4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로 흥미로운 스토리 설정이로군요.

  2. BlogIcon 스테이플러 2011/07/30 15: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ㅋㅋ 뭔가 멍청한 듯하고 과연 남자인가 하는 덜떨어진 주인공들과는 달라서 답답한 면은 없어서 좋긴 하겠지만 뭔가 굉장히 비범하군요.

    읽어보고 싶긴합니다. (?)

    • BlogIcon rurikr 2011/08/01 01:48  address  modify / delete

      아니 뭐 애시당초 목적이 야설이긴 해도.
      아무튼 사지방에서 짬짬히 읽으시며 성적 욕구를 해소..앙?